비가 오는 날이면 여느 날보다 일찍 집으로 향하는 어떤 아가씨의 청바지 입은 뒷모습과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세탁소 아저씨에게 세탁물을 전해주기 위해 5층 계단을 급히 뛰어 내려가는 민정이 엄마의 힘찬 발걸음 소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주차선 안에 차를 똑바로 주차하기 위해 옆줄을 살피면서 전, 후진을 거듭하느라 송골송골 땀이 솟는 다정이 엄마의 상기된 얼굴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쑥을 캐고 있는 연로하신 시어머니 옆에서 혹시 넘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눈을 떼지 않는 어느 며느리의 근심 어린 눈빛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탱자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면서 빨리 와 사진 찍으라고 재촉하는 남쪽 바닷가 어느 선생님의 안타까운 목소리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더위로 땀을 흘리면서도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학생들의 명랑한 발걸음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 긴장하다가 하나하나 익숙해지면서 찾아오는 신입사원의 작은 웃음들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 인터넷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