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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만나고 가는 비

높은바위 2024. 6. 30. 08:08

 

흐르는 곡은,

 

유심초 - 너와 나의 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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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만나고 가는 비

 

                1

 

충동적으로 내리는 비는

소리를 잘 포장하여 내린다.

기억을 포장하고

풀리지 않는 언어와 시간의 의미를 들려준다.

사람 다니던 길에

차가 달리던 도로에

바람 실은 은비늘의 춤판이 벌어진다.

쪼잔한 잔소리 건강한 수다도 함몰된

처절하게 감동적인 음악이 연주된다.

살아 움직이는 소리가 보인다.

 

                 2

 

푸른 환상에 지친 구름바다가

주렁주렁 영근 음표들을 풀어가고 있다.

도는 시간의 그림자를 밟고

연두 빛 저고리에

흰 치마 기녀들의 가무는

옥뜰을 지나 저잣거리로

다시

저잣거리를 지나 옥뜰로 이어진다.

좁은 방,

방음된 창문을 활짝 열고

내 여린 열두 줄 가얏고는

장단을 맞추기 시작한다.

어화 덩실

어화 뚱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