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심
그대는 새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것을 총으로 쏜 일이 없는가?
들장미를 기르면서 장난삼아 꺾었던 일은 없는가?
돈 많은 명문집을 방문하여 오직 빵과 콩을 먹을 뿐이었는가?
신뢰의 마음만 지니고 맨손으로 위험과 맞섰는가?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의 기품 있는 행위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기품 있게 보답하기 위해 함부로 칭찬할 수가 없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 벗이 되고, 자네 벗이 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게!
* 이 시는 친구인 도로우를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우는 도시 생활과 기계문명을 피하여 자신이 직접 땅을 갈아 일해서 먹고, 곡식이 없으면 굶기를 피하지 않은 평화주의자요 초절주의자(超絶主義者)였다.
에머슨은 기술을 통해 정신과 직각(直覺)에 의해 살아야 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를 가리켜 '초절주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