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쥐에게
원을 긋고 달리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느냐?
헛일이다! 깨달아라!
정신 차려라!
탈출구는 하나밖에 없다:
네 안으로 파고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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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히 케스트너(Erich Kästner)의 시 중에서 역설[paradox]을 담은 아포리즘(aphorism)은 매우 평이한 비유와 상징으로 반어적 위트를 이야기하며 읽는 이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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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히 케스트너(Erich Kästner, 1899년 2월 23일 ~ 1974년 7월 29일)는 독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이다.
전통과 문학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글 솜씨로 시집, 소설, 평론들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끝까지 저항하여 자신이 쓴 책들이 불태워지고 작품 활동이 금지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품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는 건 이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딱딱한 교훈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는다.
캐스트너는 뛰어난 입담과 재치 있는 유머, 발랄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60년 안데르센 상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 단체에서 주는 수많은 상들을 받으며 문학사에서 큰 공을 인정받은 그는 『에밀과 탐정들』, 『로테와 루이제』, 『하늘을 나는 교실』, 『핑크트헨과 안톤』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