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분명하게 해야지 어영부영하면 안 된다."
"주인아저씨는 충무로의 초라한 뚝배기 집에서 어영부영 지내는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낮술을 마시면서 세월을 허비했다."
'적극성이 없이 아무렇게나 어물어물 세월을 보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어영부영'이라고 한다.
이 '어영부영'은 조선 시대 군대인 '어영청(御營廳)'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어영청(御營廳)은 조선 후기 1623년에 인조반정으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하고, 대외적으로는 후금과의 관계가 위급해진 가운데 설치된 오군영 중 왕을 호위하던 군영을 말한다.
어영청은 군대 기강이 엄격한 정예부대였는데 조선 말기 고종 때에 이르러 군기가 문란해지고 병기마저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를 본 백성들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다.'라고 비꼬면서 말했고, 이 '어영불영'이란 말이 음운변화를 거치면서 현재의 '어영부영'이라는 부사어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