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Paul Mauriat - Love Is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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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哀戀)
高巖
너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물안개처럼 젖는다.
차마 말하지 못한 말들이
한 줄기 바람처럼 가슴을 지나간다.
내가 사랑한 너는
항상 조금 멀리 있었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늘 한 걸음 저편에서 웃던 사람.
그리움은 익숙해졌지만
잊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밤이면 너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고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던 듯 웃는다.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사랑이었던 것일까.
애련(哀戀)이란 이름의 가슴앓이만
내 안에서 여전히 꽃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