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과 '구분'
비슷한 형태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구별해서 써야 할 말입니다.
두 단어를 대개 같은 의미로 함께 사용하고 계시죠?
하지만 두 단어의 쓰임이 달라야 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구분>은 '나눌 분(分)'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따로따로 갈라서 나눈다'는 뜻입니다.
또는 '구역으로 분할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별>은 '다를 별(別)'자를 쓰는데요.
그래서 '종류에 따라서 갈라놓는 것', 또는 '차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분>은 '나누어 놓는다'는 것을 좀 더 강조할 때, <구별>은 다른 점, 차이점을 더욱 강조할 때 쓰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예를 들면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여기에 쓰인 <구별>은 <구분>과 바꿔서 쓸 수 없는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선 아들과 딸을 나누어 생각한다기보다는 둘을 서로 달리 생각한다, 차별을 둔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분>이 아닌 <구별>을 쓰는 것이 정확합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정확한 우리말 사용을 위해서는 단어의 쓰임새를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쓰임새를 달리하는 각각의 단어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으로 여기에서도 <구분>이 아닌 <구별>을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구분>은 따로 갈라서 나눈다는 의미가 강할 때, <구별>은 차이점을 강조해서 말할 때 쓰인다는 것을 잘 '구별'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