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高巖 이명신 詩畵 2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도셔 오쇼셔

높은바위 2006. 1. 18. 14:04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도셔오쇼셔
(아! 님이여 내 사연 들으시고 돌아오소서)


古巖 1 언제부터인가 무리진 까치가 모여들더니 낮밤 없이 울어대 잠을 뺏기고 흉한 일일까 마음 조였다 한 밤 모기장 창 밖에는 노래방을 나온 취객들의 고성과 폭주족들의 굉음에 놀란 청각이 뒤척이고 암내 낸 고양이의 울음까지 열대야의 끈적함을 가증시켰다 고양이는 여미어 모아 둔 쓰레기 비닐 봉지를 찢고 뒤져 음식 찌꺼기를 먹었고 그 뒤에 까치들이 내려앉아 이리 끌고 저리 헤벼 쪼아댔다 새벽의 미화원 수거 차량에서 이탈된 쓰레기는 길바닥으로 흘려지고 그 위를 지나간 바퀴자국에 모여진 파리들과 썩쿠름한 냄새가 아침의 정서(情緖)를 토막내었다 이렇게 여름날은 열병에서 헐떡이며 퀭한 태양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2 무서웠던 일이 까치와 고양이 사이에 일어났다 까치 십여 마리와 고양이의 전쟁은 앙갚음이었는지 죽기를 각오하고 고양이에게 덤비는 까치들 고양이가 까치를 사냥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개체수가 늘어 난 까치들이 고양이를 공격하는 게 대수롭게 보이지 않았다 이야기 속에 은혜를 알고 도(道)를 아는 새 그 착한 새가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거란 느낌 관념(觀念)의 탑이 흔들리며 탑을 무너지지 않게 존치(存置)시키려는 의지가 분노로 바뀜을 알 수 있었다 3 약육강식의 자연이 인간들로 깨지고 이빨 안에 자리 매김 해야 할 개체가 많은 수로 춤을 추고 뒤엉킨 꿈만 한없이 되새김질하는 약한 자들의 착란(錯亂)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며 그 송충이는 새에게 먹혀야 하며 그 새는 육식동물의 먹거리로 당연할 진데 어디까지 시간은 흘러 갈 것인지 모순은 언제까지 구르며 놀 것인지 진리는 어디까지 채이고 다닐 것인지 올가미 늘어진 그늘 밑에서 검(劍)들고 연주(演奏)하는 맹호복초(猛虎伏草)시여 남은 날의 올가미를 자르소서 검(劍)을 빼소서 이제는
    -강한 지도자(leader)를 생각하며 2002.07.29.火

        삼국지 - 영웅의 여명 (三國志之英雄的黎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