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 봄에 붉고 푸르고 흰 꽃이 핌. 아네모네는 그리스어로 '바람'이라는 뜻.
바다 가까운 露台(노대) 우에
아네모네의 고요한 꽃방울이 바람에 졸고 (김광균, '午後오후의 構圖구도', "와사등")
바람둥이는 아네모네의 꽃말
그 꽃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겹으로 마음을 감춘 꽃송이 속에
혼자 숨어 있어도 좋은
섬 하나 떠 있다 (박제천, '섬을 찾아서', "너의 이름 나의 시", p. 32)
한 줄기는 보라꽃
花冠(화관)이 꿈 같다
절반은 부러지고
할 수 없이 정숙하게
너는
눈에 든다
정이 가는 곳이면 一步(일보)
아무 말없이 一步(일보) 걸음마를 타듯
다가서고 싶다 상큼하고 가냘픈
냄새도 빛도 없이
저물어가는 물 위로 (김영태, '아네모네', "초개수첩", p.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