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언어 : 차요시하다

높은바위 2023. 1. 15. 08:43

 

'차요시하다'란 말은 북한 일상생활에서 '무시하다', '사소하게 여기다'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뜻으로 풀이돼 있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에서 무시한다거나 사소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요시'는 순수 한자어지만 북한 사전에 다듬어진 어휘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생활용어로 이미 굳어진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북한 주민들도 이 어휘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설비, 설비하면서 생산을 차요시해도 안되고 생산, 생산하면서 설비를 마구 써도 안돼."

이 말은, '설비, 설비하면서 생산을 무시해도 안되고 생산, 생산하면서 설비를 마구 써도 안돼'란 뜻이고요.

 

"철이 동무, 차요시한 부서에 있다고 해서 업무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여기서 '차요시''중요하지 않은'의 뜻으로 "철이 동무, 중요하지 않은 부서에 있다고 해서 업무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바꿔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