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북유럽

핀란드:발라

높은바위 2015. 10. 1. 10:03

 

 

          슬픔

 

나는 당신의 소중한 꽃이었습니다.

나는 저녁에 뚫어질 듯이 바라보며

사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눈에 키스했습니다.

당신은 언덕 위에서 노래했습니다.

'너는 사랑하는 것 이상이다'라고

그 가락이 틀렸음을 내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의 뱀 같은 마음을 내 어찌 알았겠습니까.

좋아요 어서 가셔요!

나는 내 어두운 마음을 밤의 숲에 던졌습니다.

오오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모든 나무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일찍이 내 행복의 새였던 그 이름을 말입니다.

 

 

 

* 카트리 발라(Katri Vala : 1901-1940)는 핀란드의 여류 시인으로서, 가난과 병고의 역경 속에서 인생에 대한 정열과 불굴의 정신으로 뛰어난 서정시를 썼다.

 

 

이승재 /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