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나는 당신의 소중한 꽃이었습니다.
나는 저녁에 뚫어질 듯이 바라보며
사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눈에 키스했습니다.
당신은 언덕 위에서 노래했습니다.
'너는 사랑하는 것 이상이다'라고
그 가락이 틀렸음을 내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의 뱀 같은 마음을 내 어찌 알았겠습니까.
좋아요 어서 가셔요!
나는 내 어두운 마음을 밤의 숲에 던졌습니다.
오오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모든 나무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일찍이 내 행복의 새였던 그 이름을 말입니다.
* 카트리 발라(Katri Vala : 1901-1940)는 핀란드의 여류 시인으로서, 가난과 병고의 역경 속에서 인생에 대한 정열과 불굴의 정신으로 뛰어난 서정시를 썼다.
이승재 /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