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옛 조사들께서는 이렇게 대답한다.
'똥 젓는 막대기다!', '뜰 앞의 잣나무다!', '마가 세 근!'
부처는 우리가 생각으로 짓는 어떤 특별한 상에 있지 않다.
똥 저을 때 쓰는 막대기가 곧 부처요, 꽃과 열매를 맺는 뜰 앞의 잣나무가 곧 부처요, 옷 한 벌 만드는 데 쓰이는 마 세 근이 곧 부처라고 말한다.
세상에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벌레는 벌레대로, 꽃은 꽃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저마다 존재할 이유와 목적을 갖고 세상에 나온 귀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하찮다고 여기는 작은 미물의 세계만 봐도 그렇다.
개미는 '왜 나는 나비가 아니고 개미인가?' 비교하지 않는다.
오직 사람만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저울질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오직 사람만이 분별과 차별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말로 우리가 피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