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류관순?, 유관순?

높은바위 2022. 10. 11. 14:05

 

여러분들 주위에 성이 '유'씨나, '나'씨인 분들이 이름을 적을 때 '류''라'로 적는 분 종종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원음을 그대로 쓰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집안 전통에 따라, 혹은 맞춤법에 따라 각각 다르게 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맞는 표기일까요?

 

우선 우리 발음을 본다면 성씨의 경우도 두음법칙을 적용하여 발음하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 언중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니까 맞춤법을 생각할 것까지 없이 발음할 때 '유', '이', '나'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적을 때도 편하게 본음보다는 소리 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호적 등에는 아직도 '리'나, '류'로 올려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런 사람들을 모두 맞춤법에 따라 '이'나, '유'로 적도록 할 수 있는 것인지 등등은 논의의 여지가 있습니다.

집안 전통에 따라 각각 표기가 다르다는 말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순신', '유관순', '나선홍'이 맞습니까?

아니면 각각 집안 전통, 관습에 따라 '리순신', '류관순', '라선홍'이라고 쓰는 것도 옳다고 보시나요?

 

국립 국어 연구원의 해석을 보면 아주 단호할 정도로 명확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성은 다른 낱말과 달라서 고유명사로 본인이 음 값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다면, 이것은 한글 맞춤법 규정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류'씨로 적으면서 [유]로 발음한다는 말은 한글 맞춤법 규정의 대원칙 '소리대로 적는다'에 위배되므로 '류'로 적으면서 '유'로 발음할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두음법칙의 소리 법칙에는 예외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표기에도 반영하므로 고유명사도 우리말인 이상 우리말의 어법에 맞게 적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국립 국어 연구원의 입장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기는 하지만 문법적으로는 분명히 본음보다는 두음법칙을 살려 '유', '이', '나' 적는 것이 맞습니다.

사적인 글 외에 공문을 쓰게 된다면 문법을 따라 적는 것이 옳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