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사르(Pierre de Ronsard : 1524-1585)는 프랑스 르네상스 최대의 시인이다.
젊은 롱사르는 중세 말기의 쇠약해진 시를 혁신하여 프랑스의 시를 혁신한 공로자이다.
롱사르는 18세 때 통풍으로 반벙어리가 되었는데, 그 이후로 신앙과 문필 생활에 들어갔다.
한 때는 프랑스의 '시왕(詩王)'으로 숭앙되기도 했으나, 만년에는 생 콤투르의 수도원에서 쓸쓸하게 죽었다.
롱사르와 엘랜의 관계는 1570년 이후 겨우 몇 해에 걸쳐서 였는데, <엘랜에게 보내는 소네트>가 발표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끝장난 뒤였다고 한다.
그러나 엘랜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 소네트는 가을의 우수와 네오플라토니즘의 투명한 서정에 싸여 롱사르의 이름을 영원한 것이 되게 하였다.
프랑스의 현대 시인 레이몽쿠노는 이 롱사르의 작품에서 구절을 따다가 '만일 네가 바란다면' 이라는 시를 썼다.
이 시는 J. 코스마에 의해 작곡되어, 가수 그레코의 18번 샹송이 되었다.
"자, 어서 꺾어라 꺾어.
장미를, 장미꽃을,
생명의 장미꽃을."
마리의 사랑
일어나라, 요 귀여운 게으름뱅이,
종달새 노래 벌써 하늘에 높고,
찔레꽃 위에 앉아 꾀꼴새도,
지절대고 있지 않니 정다운 노래를.
자! 일어나 진주 맺힌 풀을 보러 가자,
봉오리 관을 인 장미나무랑,
엊저녁에 정성스런 손으로 물 준
예쁜 네 패랭이꽃들을 보러 가자.
어젯밤 잠잘 땐 오늘 아침에,
나보다 먼저 깬다고 맹세했었지.
허나 예쁜 소녀에겐 곤한 새벽잠.
게슴츠레한 눈엔 아직도 단잠.
자아, 자! 네가 어서 일어나도록
눈이랑 젖꼭지에 뽀뽀해 주마.
엘랜에게 보내는 소네트
늙음이 찾아온 어느 저녁, 등불 아래서
난로가에 앉아 실을 풀어 베를 짜면서
내 노래를 읊으며 그대는 놀라 말하리.
"지난 날 나를 노래한 이는 롱사르."
그럴 때, 이미 피곤에 지친 눈시울은
졸음에 겨워 모르는 새에 감기다가도
롱사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들으면
정신 번쩍 들리라, 자랑스러운 이름이여.
내 이미 묻혀 뼈조차 삭은 망령 되어
미르또나무 그 그늘에 편히 쉴 적에
그대는 노파되어 난로가에 있으리.
내 사랑 거절한 교만을 그대 뉘우치리.
살아라, 나를 믿거든 내일을 믿지 말라.
주저 말고 오늘 꺾어라, 생명의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