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목욕탕에 가보면 찬물을 가득 채워 넣은 곳에 '냉탕'이라고 쓴 표를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고, 방송에서는 건강 유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냉탕과 온탕에 여러 번 번갈아 드나들면 혈액 순환이 잘 돼서 건강에 이롭다는 말을 하는 걸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냉탕'과 '온탕'이라는 말을 살펴보면, '탕'이란 말이 '끓는 물'인데 어떻게 '냉탕'이나 '온탕'이란 말이 성립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냉탕', '온탕'이라는 말은 한자음이지 한자어는 아닙니다.
한자어의 경우도 될 수 있으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냉탕', '온탕'의 경우는 참으로 감각적이고 친밀한 '찬 물', '뜨거운 물', '더운물', '따뜻한 물'로 바꿔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또, 까닭이 분명치 않은 현상을 긍정문으로 표현할 때는 의문 부사 '어쩐지'를 써서 '오늘은 어쩐지 되는 일이 없다'라고 하고, 의문문으로 표현할 때는 '오늘은 왜 되는 일이 없냐?'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를 써야 할 경우에 '왠지'를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은행에 돈을 넣어 두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 들고 주식투자는 왠지 불안해 보인다'
여기서 '왠지'는 잘못 쓰인 형태로 '왠지'를 '어쩐지'로 바꿔 '은행에 돈을 넣어 두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 들고 주식투자는 어쩐지 불안해 보인다'로 써야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