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극락과 지옥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 무척 궁금했던 한 수행자가 염라대왕을 찾아가 물었다.
염라대왕은 그에게 두 개의 방을 안내한다.
첫 번째 방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놓인 엄청난 잔칫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 앉은 사람들 손에는 사람 키만큼 긴 젓가락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 긴 젓가락으로 서로 자기가 먼저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데, 음식이 입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산해진미를 코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염라대왕이 알려주었다.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
두 번째 방 역시 조건은 똑같았다.
똑같은 음식에 똑같은 잔칫상에, 사람들 손에 매달린 긴 젓가락까지 같았다.
그러나 상황은 첫 번째 방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서로가 서로를 먹여주는 것이었다.
염라대왕이 말했다.
'이곳이 바로 극락이다.'
살아서 극락을 누리고 싶으면, 먼저 나누는 기쁨을 경험하라고 한다.
진정한 '나'를 살고자 한다면, 먼저 나부터 비우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베풀고 비우는 연습으로 '참나'를 만나는 공덕을 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