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이,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나를 살아 있게 한다.
감옥 속의, 겨울 속의 나를 머리끝에서 발가락 끝까지, 가슴 가득히 뜨거운 피가 돌게 한다.
그대만이,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이 한밤 어둠뿐인 이 한밤에 내가 철창에 기대어 그대를 그리워하듯 그녀 또한 창문 열고 나를 그리고 있을까.
(민족시인 김남주가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 훗날 아내가 된 박광숙 여사에게 보낸 편지.
김남주 시인은 9년 8개월의 투옥생활을 마치고, 88년 출소해 결혼식을 올렸지만, 94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