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에너벨리 낭송 - 가을 기도,
방미 - 올가을엔 사랑할거야,
오정선 - 마음,
윤연선 - 사랑의 휴일,
페이지 - 벙어리 바이올린,
차중락 -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에너벨리 낭송 - 가을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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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도
古巖
눈물 같은 땀인지
땀 같은 눈물인지
범벅되어 여름을 달려왔습니다
식은 등어리가 시립니다
메말랐던 가슴 한 구석에 소금만 하얗게 남습니다
버걱대던 아픔이 말씀되어 솟구칩니다
겸손한 기도가 필요한 지금
내 조그마한 마음에 넉넉함을 부어 주소서
너무 꽉꽉 채워온 것 같은 지난날
알뜰하게 챙겨 가져온 것이
죄스러워짐을 어찌 하오리까
손해 보지 않으려고 타인의 몫까지 담지는 않았는지
내 짐 무겁다고 남에게 더 얹지는 않았는지
무섭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두리 뭉실
약간 모자란 듯
반듯한 삶보다 빈 듯한 삶 살아가게 하소서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