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오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 이런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에 들어갔더니 언제 나왔니?" "지난달에 나왔어." 이런 대화를 듣고 한 번쯤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대화는 안팎이 뒤바뀐 말입니다. 안팎이 뒤바뀌었다는 의미를 풀어보기 위해서 일제강점기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와서 살았던 일본인들은 자기네 일본 땅을 '내부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내지'라고 불렀고, 식민지를 '외부'로 규정하면서 일본과 다른 나라를 오가는 것을 '들어갔다 나왔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일본으로 가는 것을 '들어간다'라고 했고, 다른 나라로 혹은 식민지로 가는 것을 '나온다'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