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평화, 너 낯선 산비둘기여, 너 언제나 그 놀라기 잘하는 날개 접어
이 이상 더 내 주위를 방황 말고, 내 나무 그늘에 쉬려는가?
평화여, 언제나 너는 평화로우려나?
나는 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위선자가 되지는 않으련다.
어느 때든지 네가 오기를 기다리마.
그러나 겉치레한 평화는 어리석은 것. 어느 순수한 평화가
전쟁을 경고하고, 전쟁을 굴복시키고, 전쟁의 끝장을 가져 오려나?
오오. 내 주는 정녕 평화를 빼앗는 대신
얼마간 보류하는 것—훗날 평화를 자랑하기 위해
일단 자연 속으로부터 나왔을 바에는 결코 다시는
자기의 형체를 어떤 물질로부터든 취하지 않고
단련한 황금과 황금 도금으로
그리스의 금 세공장이가 만든 모습을 따르리라.
졸음겨운 제왕을 깨우기 위해서
또는 황금 가지에 놓여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들을
비잔티움의 귀족과 숙녀들에게 노래해 주기 위해서.
* 목사였던 홉킨즈(Gerard Manley Hopkins : 1844-1889)의 시는 생전에 전혀 이해되지 못했다.
현대 영국시는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그 당시 그의 새로운 리듬과 신선하고 개성적인 언어는 이해 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시에는 인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짙게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