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채?, 체?

높은바위 2022. 9. 6. 12:45

우리가 글을 쓸 때 간혹 헷갈려서 실수하는 낱말을 골라봤습니다.

바로 '체'와 '채'입니다.

 

'무엇을 본 체(채) 만 체(채) 하다' 할 때 그리고 '신발을 신은 채(체)로'라고 쓸 때는 어떻게 쓰나요?

'체'와 '채'... 그러니까 치읓에 모음으로 무엇이 오느냐에 따라 그 뜻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체'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를 말합니다.

특히 앞 음절이 'ㄴ'으로 끝나거나, '은', '는' 다음에 쓸 때 '체'를 씁니다.

그러니까 '본 체 만 체하다'라고 써야 합니다.

 

'채'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어떤 상태가 계속된 대로 그냥'의 뜻이죠.

'신발을 신은 채로', '밥도 먹지 않은 채로...'라고 쓸 때 '채'로 씁니다.

그리고 부사로 쓰이는 용법이 있는데, 그 뜻은 '일정한 정도에 이르지 못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입니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시험공부를 채 하기도 전에' 이렇게 써야 옳습니다.

 

쓸 때와 발음할 땐 비슷하지만, 그 뜻은 완전히 다릅니다.

요새는 컴퓨터로 컴퓨터가 맞춤법에 틀린 낱말을 빨간 줄이 그어진다든지 해서 표시를 해 주지만 이 '체'와 '채'는 두 낱말 다 표준말로 등록이 돼있기 때문에 채 인식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