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지적 허영심(知的 虛榮心)

높은바위 2024. 4. 27. 05:42

 

인간은 태어나 자라면서 허영심이 생기고, 타인의 성공을 시기하며,

자기의 이익 추구에 대해 탐욕이 커져간다.

지식 또는 지성과 관련된 자신의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필요 이상의 겉치레나 외관상의 화려함에 들뜬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스노비즘(snobbism)'이란 문화사회학 용어로 표현하는데,

영국에서 영단어 'snob'은 처음에는 '하류층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나,

19세기부터는 '지성인인 척하며 젠체하는 허영심 많은 사람들'을 의미하게 되었다.

 

세간에서 '지적 허영심(知的 虛榮心)'은

'얕은 지식으로 허세를 부리는 눈꼴사나운 태도'를 가리키는 의미로, 이 스노비즘에서 유래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화 허영'으로 순화하려 했다.

 

외래어 등을 아파트의 명칭이나 상품, 상호 등에 분별없이 사용하는 것,

무학자가 교양서 몇 권 읽고 '전문가'를 자칭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지식을 얻는 것, 어려운 지식을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은 권장할 만한 행위다.

특히 인터넷 강의 강사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빠르게 습득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전달자인 것이 직업이라 그런 거다.

하지만 학력위조나 사기로 의사를 사칭한다거나,

대필 논문이나 표절 논문으로 학위취득 등은 위험한 허영심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 그리고 성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몸과 마음은 수행으로 닦을 수 있다.

성품은 닦는 것이 아니고 보는 것이다.

가만히 내가 이 세상에 지니고 나온 성품을, 나만의 맑은 성품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