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 'ㅣ' 모음 역행 동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말의 발음 중에는 뒷 음절의 모음 'ㅣ' 때문에 앞 음절의 발음이 영향을 받아 'ㅣ' 모음이 첨가되는 현상이 많이 있습니다.
'정신 채려' 이렇게 발음하는 분도 많이 있고 또 동음 이의어로 '준비하다'의 뜻인 '차리다'가 있죠.
이 말도 '무엇을 차리다' 대신 '무엇을 채리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원칙적으로 'ㅣ' 모음 역행 동화'는 현행 맞춤법에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채리다'가 아니고 '차리다'가 맞고, '아지랭이'가 아니라 '아지랑이'가 표준어입니다.
이것 말고도 'ㅏ'와 'ㅐ'를 혼동해 사용하는 낱말이 무척 많습니다.
'노랭이' 이죠.
이 말은 '노랑이'가 표준어입니다.
그런데 'ㅣ' 모음 역행 동화'를 인정하는 낱말이 있긴 있습니다.
이미 동화가 굳어져서 예외를 인정한 것이 되겠죠.
무엇이 있을까요?
'냄비'와 '동댕이치다' 그리고 '서울내기', '신출내기' 할 때의 '내기'가 있습니다.
이 세 개의 낱말은 'ㅣ' 모음 역행 동화를 인정합니다.
그 외 '멋쟁이', '골목쟁이(골목의 깊숙이 들어간 좁은 곳)'도 표준어로 인정했죠.
하지만 나머지 낱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ㅣ' 모음 역행 동화'로 인한 발음과 표기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2장 제2절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몇몇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의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에 따라 ‘멋쟁이’, '골목쟁이'만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멋장이, 골목장이’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