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
즐거운 경험도 많이 하게 해주고 싶고,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족한 것 없이 뒷바라지하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가지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 바람을 들어주지 못할 때, 부모 마음은 찢어지는 법이다.
요즘은 자녀가 한두 명이라 그런지 옛날보다 그 정도가 심한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더 해 보면, 그게 전부가 아니다.
"저 집은 우리보다 나은 거 하나 없는 것 같은데, 아이가 어쩜 저렇게 의젓하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또
"엄마 혼자 어렵게 키운 아이라던데, 그런 티가 하나도 없네. 생각하는 게 웬만한 어른보다 낫다." 이런 경우도 있다.
부족한 것 없이 키운다고 애지중지 키우다 보면 오히려 자기만 알고, 의지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느 정도 어려움도 겪고 실패도 겪으면서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편하고 일이 잘 풀릴 때는 긴장을 늦추고 나른해하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금방 후회하는 마음 또한 그런 것이다.
안락한 환경에서는 분발이 어렵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도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