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영국

스티븐즈

높은바위 2015. 4. 12. 12:17

 

 

    꽃이 핀 숲

 

꽃이 핀 숲 속으로 갔나니

다른 사람과 함께 간 것이 아니라,

여러 시간 혼자서 거기 있었다.

그렇듯 행복했던 일이 있었으랴

꽃이 핀 숲 속에서.

 

대지에는 초록색 풀

나무에는 초록색 잎

바람은 소리를 내면서

명랑하게 지껄이고

그래서 나는 행복했다.

무척이나 행복스러웠다.

꽃이 핀 숲 속에서.

 

 

 

*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스티븐즈(James Stephens : 1882-1950)아일랜드의 더블린의 빈민가에서 나고 자랐으며, 변호사 사무실의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신화, 동화책과 소설을 여러 권 썼다.

그의 작품은 유모어와 서정미가 결합되어 있다.

그는 러셀(George William Russell)의 지도를 받으며 시인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은 <The Crock of Gold>이다.

1930년대에는 조이스(James Joyce)와 교분을 갖게 되었고, BBC 방송에 출연하여 많은 애청자를 끌었다.

 

시는 뜻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요 느껴야 하는 것임을 이 시는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시는 중간에 자연 묘사를 두고 그 앞뒤가 상징화되어 있어, 대자연과 꿈의 균형이 미묘하고도 아름답게 우리로 하여금 어린이 그림처럼 이상한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