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영국

스윈번

높은바위 2015. 4. 3. 08:08

 

 

         걸음마

 

아장아장 걸음마, 아름다운 꽃 활짝 핀

5월의 들길보다 부드럽고 예쁘게

우리 아기 걸음마는 비틀거린다.

아장아장 걸음마.

 

새벽하늘 같은 맑은 눈으로

엄마의 눈만 향해 마주 바라보며

노래하듯 즐거워.

 

황금빛 봄날을 반기듯 즐거운 얼굴

그 첫날의 한 토막 놀이런가.

사랑과 웃음으로 귀여운 다리 끌며

아장아장 걸음마.

 

 

 

* 앨저넌 스윈번(Algernon Charles Swinburn : 1837-1909)의 시 세계는 테니슨과 마찬가지로 기교파라 할 수 있다.

"그 어떤 대상이든 음악으로 만들고 마는 한 줄기 갈대피리"라고 테니슨이 그를 평한 바와 같이, 그의 시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아름다운 리듬이 흐르고 그 서정성이 그의 문체에 풍부하게 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