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바라펌프'라고 알려져 있는 이 물건의 정확한 명칭은 놀랍게도 '간장 츄루츄루(醬油チュルチュル)'이다.
등유펌프를 개량해 특허 등록한 일본인 발명가 닥터 나카마츠(ドクタ-中松)의 작명 센스가 폭발한 덕분.
닥터 나카마츠(본명 나카마츠 요시로 中松義朗·89)의 행적 또한 비범하다.
닥터나카마츠창조연구소(ドクタ-中松創硏)의 대표이사이자 세계천재회의 의장인 그는 3000개가 넘는 발명품을 내놓고 도쿄 도지사·참의원 선거에 16차례나 도전한(그리고 모두 낙선한) 괴짜 발명가다.
그는 1942년 중학생 시절 간장을 옮겨 담기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고안한 수동 펌프(그때 만든 이름이 '간장 츄루츄루')를 5년 뒤 '사이펀'(サイフォン·사이펀 현상의 그 사이펀)이란 이름으로 실용신안에 출원, 등록했다.
이밖에도 그는 자신이 발명한 스프링 신발(플라잉 슈즈)을 신고 선거 유세를 다닌다든지(낙선), 강력한 전파 신호로 유권자의 두뇌에 영향을 끼쳐 투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닥터 나카마츠'를 쓰게 만드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든지(물론 낙선), "북한의 미사일을 유턴시킬 수 있다"며 독자 개발한 미사일 방어체계 '닥터 나카마츠 디펜스'(DND)를 공개하는 등(물론 입증 불가) 기행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2005년 황당무계하고 웃긴 연구에 수여되는 이그노벨상도 받았다.
34년간 자신이 먹은 모든 음식을 촬영하고 그 내역을 기록해 음식이 뇌의 기능이나 신체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