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말의 발음과 남한의 발음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ㅓ'와 'ㅗ'입니다.
'걱정없다'를 북한에서는 '곡쫑옵따'로 말합니다.
이것은 모음 'ㅓ'를 북한에서는 'ㅗ'에 가깝게 발음하는 습관 때문에 그렇습니다.
입술을 평평하게 하여 말하는 남한 사람들과는 달리 북한 사람들은 입술을 동그랗게 하여 발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원순모음화'라고 하는데, 북한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고저 고저'하는 말도 이 발음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저'는 '그저'나 '거저'가 원순모음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ㅣ'모음 역행 동화를 인정하는 것을 보더라도 남한 발음과 차이를 보입니다.
그 예로, '지팡이'를 '지팽이'로 한다든지 '건더기'를 '건데기'로 말하고, 심지어는 '부수다'를 '부시다'로 하고, '수줍다'를 '수집다'로 발음합니다.
이밖에 북한 사람들은 'ㄹ'과 'ㄴ'을 단어의 첫소리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여 '노인'을 '로인'으로 그리고, '여자'를 '녀자'로 말합니다.
이런 현상은 남한 표준어를 기준으로 하자면 '두음법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두음법칙'이란 단어의 첫소리에 'ㄹ'과 'ㄴ'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첫소리에 'ㄹ'이나 'ㄴ'을 발음하는 것을 무척 꺼리는데, 북한에서는 살려서 발음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