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SBS 금토 드라마 "천 원짜리 변호사"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는 연예기사를 보았는데요.
뒤 얘기에 제작사와 작가의 불화로 주 1회만 방영되다 보니 '천 원짜리 변호사가 아닌 오백 원 짜리 변호사'라는 굴욕적인 소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짜리'라고 하면 '어떤 값이나 혹은 그 수량으로 된 물건'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천 원짜리', '두 개짜리', '오 년짜리' 등입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짜리'란 말을 더 다양한 뜻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짜리'가 붙여지는 말은 그 격이 주로 낮춰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대표적으로 어린이의 나이를 말할 때 '몇 살짜리 아이'라고 하는 것을 비롯하여 우리가 입는 옷과 관련된 말에 붙어 그 옷을 입은 사람을 홀대해서 말하는데, 바로 '남색짜리'가 대표적입니다.
이 '남색짜리'는 '남색치마를 입은 새색시'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하게 '도포짜리', '양복짜리'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도포나 양복을 입은 남자를 가벼이 이를 경우에 이 '짜리'를 붙여 말하기도 합니다.
또 그릇을 나타내는 말에도 붙어 그 그릇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을 소홀히 대하여 일컫기도 합니다.
'바구니짜리'가 대표적입니다.
이 말은 '바구니를 끼고 반찬 같은 것을 사러 다니는 부녀자'를 말합니다.
북한에서 '짜리'란 말은 '흔히 아는 물건의 값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가지각색으로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