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본인(?)은 아주 겸손하고 민주적인 사람입니다." → 이런 사람 말은 절대 믿지 마세요!

높은바위 2022. 10. 7. 12:24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배움의 정도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 보다는 중고등학생들이, 또 중고등학생들보다 대학생들이 더 어렵고 잘못된 말을 쓰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쉬운 말을 쓰지 않고 어려운 말을 써야 유식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서인지 글을 쓸 때도 마치 일본 글을 따라서 쓰거나 영어문장을 번역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문장도 있습니다.

 

신문의 사설이나 글을 읽다 보면 '본인이 덧붙이고 싶은 말은...'과 같이 '본인'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본인'이라는 말은 '군대나 관료 사회에서 상관이 아랫사람들 앞에 나가 훈시할 때나 쓰는 말'입니다.

물론 군대나 관청에서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본인'이라는 말은 거의 안 쓰는데 때론 대학생들의 글에서도 '본인의 생각에 의하면'이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라는 말은 '나는, 저는, 내가'로 바꿔 써야겠습니다.

 

또 문장의 처음이 '때문에'로 시작되는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때문에'로 시작한 글은 일본 글을 따라서 쓰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이 때문에'처럼 '때문에' 앞에는 '이, 그, 이런, 저런'과 같은 말을 꼭 함께 붙여 써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때문에 사회 일각에서는 왕따 퇴치 프로그램을 공모하는 등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이 때문에 사회 한쪽에서는 왕따 없는 학생 사회가 되게 하는 방법을 공모한다든지 하는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로 바꿔 써야 한결 부드럽고 알아듣기 쉬운 말이 되는 겁니다.

 

자, 이제부터 글을 쓸 때는 '본인'이란 말은 '내가, 나는, 저는'으로, '때문에'로 시작되는 말은 '이 때문에, 그 때문에, 이런 이유로, 그런 이유로' 바꿔 쓰시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