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뽀록나다'를 쓰는 것은 자신의 경박함을 '들통 내는' 것

높은바위 2022. 10. 7. 13:04

 

우리말 중에는 외래어인데도 그것이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해져서 오히려 그것이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 그것도 순수 고유어처럼 느껴지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예로 '뽀록나다'란 말을 들 수 있습니다.

'뽀록나다'란 말은 <무언가 들켰다, 들통났다>라는 뜻을 가진 속어인데, 다른 일본식 외래어와는 다르게 비교적 나이 든 어른들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뽀록나다'란 말은 언뜻 보기에는 '뽀록'이라는 명사와 '나다'라는 동사가 결합을 한 순수 우리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실은 '넝마, 누더기'라는 의미와 함께 파생적인 의미로 '허술한 것, 결점'이란 뜻을 갖고 있는 일본어 '보로[ぼろ(襤褸)]'가 우리말과 결합해서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와서는 '뽀록'이라는 발음으로 바뀌고 국어 단어와 결합을 하면서 '뽀록나다'란 말이 되고 순수한 우리말처럼 여겨질 정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구들끼리 "야, 뽀록났으니까 인정해." 이런 식의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본어에서 묻어온 속어를 굳이 써야 할까요?

 

'뽀록나다'란 이 말 대신 <들켰다, 들통났다>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말은 그 사람의 성품이나 수준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