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광고의 시대라 할 만큼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단 몇 초에 상품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광고의 경우, 그 광고에 사용되는 언어는 다는 아니지만, 아주 톡톡 튀는 감각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예를 들면 "음, 내 입 맛에 척 붙네."라든가, "멋진 하루가 되세요."라고 쓰는데요, 이 표현은 "음, 내 입 맛에 딱 맞네."라든가, "멋진 하루를 보내세요."로 쓰셔야 합니다.
또 '세련된 패션'하면 될 것을 '쎄련된'으로 굳이 된소리화 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골 때리는', '아, 글씨', '무균질' 등 유행어나 신조어를 만드는 경우는 일일이 예를 들지 못할 정도로 많죠.
그리고 장음과 단음을 구별하지 못해서 전혀 다른 뜻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장기중에 하나인 '간장'은 장음인데요, 이것을 단음으로 읽어서 '간 : 장약' 선전이, 우리가 집에서 담가먹는 '간장에 쓰이는 약'이 되어버립니다.
또 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뜻하는 '장인'은 단음인데도, '장 : 인정신'이라고 장음으로 말해서 '장 : 인 어른'의 정신으로 변질되는데요.
'방송광고의 심의 규정'을 보면, 다음의 3가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첫째, 광고방송은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우리말에 대한 존엄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광고방송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다음의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
즉 바른 언어생활을 해칠 수 있는 비속어, 은어, 조어의 사용, 불필요한 외국어의 사용이나 남용, 또 외국인 어투의 남용, 그리고 광고방송에 부적당한 언어의 사용 등입니다.
그 밖의 광고 방송은 그 화면에 상품명을 외국어로 표기할 때에는 균형을 맞추어 한글을 병기해야 한다.
물론 광고계 일각에서는 창의성의 발휘를 위해서는 언어규범을 깰 수도 있다는 논리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남녀노소,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광고의 영향을 생각하면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