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높은바위 2023. 11. 13. 07:41

 

기독교를 믿는 신도 분께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위해서 모든 생명을 창조했는데,

어째서 만물의 주인인 우리 인간의 목숨과

하찮은 종에 불과한 개미의 목숨이 똑같이 귀할 수 있나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한 불자가 말했다.

 

"정말로 신이 인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만들었다면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나 호랑이는 왜 만드셨고,

귀찮은 빈대, 모기는 왜 만드셨을까요?

그것도 인간을 위해서 만드셨을까요?"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렇다.

누가 종이고 누가 주인이라는 생각,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

소수는 다수의 권리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

이것처럼 위험한 생각은 또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세상의 모든 폭력과 전쟁은 이런 인간의 오만한 망상이 빚어낸 비극이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연기의 세상에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나'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니 만물에서 나를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