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믿는 신도 분께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위해서 모든 생명을 창조했는데,
어째서 만물의 주인인 우리 인간의 목숨과
하찮은 종에 불과한 개미의 목숨이 똑같이 귀할 수 있나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한 불자가 말했다.
"정말로 신이 인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만들었다면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나 호랑이는 왜 만드셨고,
귀찮은 빈대, 모기는 왜 만드셨을까요?
그것도 인간을 위해서 만드셨을까요?"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렇다.
누가 종이고 누가 주인이라는 생각,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
소수는 다수의 권리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
이것처럼 위험한 생각은 또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세상의 모든 폭력과 전쟁은 이런 인간의 오만한 망상이 빚어낸 비극이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연기의 세상에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나'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니 만물에서 나를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