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마당질

높은바위 2024. 9. 1. 07:10

 

타작. 탈곡하는 일.

 

 

가을 아침 안개 낀

들판에 누런 볏단들

어깨 비빈다

건너 마을 멀리서

마당질하는 소리 (김광규, '時祭시제', "크낙산의 마음", p. 96)

 

햅쌀로 담근 술을 마시고

소리없이 입만 살짝 벌리고 웃기로 하자

질기고 다난한 것을 골라 입에 넣고

씨앗에서 처음 터져나오는 소리를 잊기로 하자

오늘따라 혀끝이 몹시 아리다 (구재기, '마당질', "농업시편", p.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