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걱정되고 우려하는 마음에서 가끔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만... "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여기서 이 '노파심(老婆心)'이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각각 老(늙을 노), 婆(할미 파), 心(마음 심)인데요, 글자 그대로 '늙은 할머니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또 '노파심'은 줄여서 婆(할미 파), 心(마음 심) 이렇게 두 글자만 써서 '파심(婆心)'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이해심이 많아지고 남의 얘기도 잘 들어주게 됩니다.
예순 살을 '귀가 순해지다'라는 뜻의 '이순(耳順)'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거죠.
그만큼 세상일에 경험도 많아서 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손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염려하십니다.
이처럼 늙으신 할머니와 같은 마음을 우리는 '노파심(老婆心)'이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지나치게 자잘한 일까지도 걱정하고 염려하면, 어린 손자들이라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얘기를 또 들어야 하니 아이들에겐 그 소리가 '잔소리'로 들리기 십상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파심(老婆心)'이라는 단어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표현인데, 반대의 경우는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노파심'의 '노파'가 '老婆'임을 고려하면, 나이가 적은 아랫사람이 나이가 많은 윗사람에 대하여 '노파심'을 쓰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 따로 있지는 않으므로, 상황 맥락에 따라 정중하고 완곡하게 표현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