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북한의 언어 : '문화어'에 대해서

높은바위 2022. 12. 11. 06:06

 

우리는 북한 언어에 대하여 흔히 '이질화'라는 말로 특징 지우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북한 언어는 어휘의 이질감보다는, 강하고 억센 억양이 이질감을 더 느끼게 하죠.

그러나 남과 북의 말이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 언어의 어휘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표준어'가 있고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방언이 있듯이, 북한에도 그들의 표준인 '문화어'가 있고 북한 방언이 있다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북한의 언어학은 1946년 10월 1일 김일성 종합대학(金日成綜合大學)의 개교와 함께 역사 · 문학부 안에 '조선 어문학 강좌'가 설치되면서부터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66년 5월 14일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그들의 언어 중심지를 북한의 수도인 평양으로 잡고, 평양말을 중심으로 함경도 사투리를 가미한 '문화어'를 새로 제정하였습니다.

국립 국어연구원의 1998년도 사업으로 이루어진 서울 '표준어'와 북한 '문화어'에서 어휘 차이의 실체를 밝혀 보려고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도에 걸쳐 북한에서 발간된 장편 소설 『고난의 행군』, 『백두산 기슭』, 『혁명의 려명(여명)』 등 24 책 총 5,100여 페이지를 조사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업의 결과로 남한 사전에는 없고 북한 사전에만 나오는 어휘, 형태는 같으면서 의미가 달라진 어휘 등 2,500개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몇 차례에 걸쳐, 우리와 차이가 있는 북한 '문화어'의 어휘들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