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오후 햇볕이 내리는 시간에 둘레길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양지쪽에 봄꽃인 개나리나 철쭉이 피어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죠.
온난한 기후의 변화도 그렇지만 식물도 주위 기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 작품 '벚과 벗'에도 인용되었지만, 이렇게 철을 모르고 피는 꽃을 '철부지 꽃'이라고 합니다.
이 '철부지'라는 단어, '사리를 분별할 만한 힘이 없는 어린아이'를 가리켜서 '철부지'라고 하죠.
이 '철부지'라는 말은 '사리를 헤아릴 줄 아는 힘'을 가리키는 '철'과 '알지 못한다'는 뜻의 한자 '부지(不知)'가 합쳐진 말입니다.
'철'은 원래 '일 년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시절로 구분했을 때의 한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써, 유교 경전 중 삼경의 하나인 주역(周易)의 영향을 받은 동양권에서는 흔히 지혜를 나타내는 말로 쓰였지요.
이 '철부지'라는 말은 '사리를 분별할 만한 힘이 없는 어린아이'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도 철이 아직 덜 들었거나 아직 세상 물정 등을 모르는 사람',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 '좀 유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꼬며 부르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