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숨은 호흡지간에 달려있다.
들어간 숨 나오지 않고, 내쉰 숨 들이쉬지 못하면 생명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한다.
내가 호흡을 한다고 하면 내가 호흡을 멈출 수 있어야 하고, 내가 호흡을 마음대로 연장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알아차리고 보면 호흡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저 내 호흡을 지켜보는 일뿐인 것이다.
이렇게 내 몸도 내가 어쩌지 못하는데, 내 것이고 내 자식이라고 마음대로 하려 하니, 안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똑같이 공부해서 누구 아들은 영재학교 갔는데 우리 애는 왜 그래요."
내 자식 사정이 어떤 줄은 안중에도 없이 남들을 따라 중심 없이 선생님을 탓하고 학교를 원망하며 이리저리 흔들면, 자식도 힘들게 하고 나도 괴롭게 하는 것이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듯이, 내 자식도 세상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