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내 안의 분노

높은바위 2023. 10. 19. 07:44

 

살다 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다툼에도 끼어들고 싶지 않은데, 본의 아니게 내 몸이 분노에 반응하게 될 때가 있다.

 

물론 모든 다툼의 시작은 늘 작고 사소한 생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옥신각신하다가, 화를 내고, 비난을 하고, 그만 욕까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쯤 되고 보면 이긴 사람도 없고, 진 사람도 없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누가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싸우는 그 두 사람이 똑같아 보이는 법이다.

 

"누가 덜할 것도 더할 것도 없어. 두 사람이 똑같으니까 부딪치는 거라고."

이렇게 말하면 '난 정말 억울하다' 하는 쪽도 있겠지만, 서로 자기 입장만 주장하다 보면 둘 다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기든 지든 싸움에서는 패자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일이 모두가 손해 보는 장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결코 그 다툼에 사로잡히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가 욕을 하던 비난을 하든, 침묵으로써 그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