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 시대 위무후(魏武侯, 기원전 424년 ~ 기원전 370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길에서 자기 아버지의 선생을 만났다.
무후는 말에서 내려 공손히 인사를 했으나 그 선생은 답례도 없이 거만하다.
무후가 골이 나서 말하기를,
"부귀한 사람이 교만한 겁니까? 빈천한 사람이 교만을 부리는 겁니까?"
선생이 말하기를,
"가난한 사람이 교만한 것이지 부귀한 사람이 어찌 교만을 부린단 말인가.
부귀한 사람이 교만하면 나라를 망칠 것이지만, 빈천한 사람이야 자기의 말을 들어주지 아니하면 팽개치고 가 버리는 것이다.
어디로 봐도 빈천하다는 말이야 못 듣겠는가." 하였다.
눈에 보이는 겸손(謙遜)은 탈을 쓴 자만(自慢) 같기도 하고, 지나친 겸손(謙遜)은 오만(傲慢) 같으니,
뻐기는 인간은 현명한 자에게는 경멸되고, 바보에게는 감탄되고, 기생적 인간에게는 받아들여지고, 그들 자신의 거만심의 노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