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줄기에서 공들여 만들어진 당분이, 잘 닦여지지 않은 컵에서 보듯이, 꽃 밑둥지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할 때, --땅 밑에서는 엄청난 일이 진행되어 나비들이 불현듯 날아오른다. 그러나 모든 애벌레는 눈먼 머리를 갖고 있고, 어둠 속에 방치되었다가, 진정한 폭발에 의해 날씬한 몸통을 갖게 되어 그로부터 대칭의 양 날개를 피워 올리게 되는데, 그때부터 정처 없이 떠도는 여정에서 나비가 내려앉는 곳은 우연에 맡겨져 있거나, 혹은 그와 유사할 뿐이다. 날아다니는 성냥, 그러나 그것의 불꽃은 옮겨 붙지 않는다. 게다가 나비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꽃들이 이미 피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나비는 점등원이 되어, 꽃마다 남아있는 기름의 잔량이나 확인하며 다닌다. 나비는 쇠약한 누더기 몸을 이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