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71. 문 둥 이

높은바위 2005. 7. 11. 05:57
 

71. 문 둥 이

                 서  정  주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시인부락 창간호, 1936. 11.

 

* 관능적인 심상과 처절한 울음이 감각의 차원을 넘어 근원적인 체험에 도달하도록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시는 단순히 시적 자아의 존재에 대한 울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수용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