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흐르는 물과 강은 바다에 이른다

높은바위 2023. 11. 19. 07:37

 

내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누군가는 그만큼 덜 갖게 되는 것이 경쟁사회가 갖는 특징이다.

차별과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를 살면서 '나 혼자만이라도' 차별을 떠나고 경쟁을 떠나 산다는 것은, 어지간한 중심 없이는 쉽지 않다.

 

석가모니 당시에도 사회적인 차별과 불평등은 무척 심했다고 한다.

당시에 우팔리라는 천민계급의 이발사가 있었다.

석가족의 왕자들이 출가하기 위해 자신에게 와서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보고 '석가모니는 대체 어떤 분일까?' 몹시 궁금해하게 됐다.

"왕자라는 고귀한 신분보다 더 귀한 무엇이 있길래, 저들이 저렇게 출가를 하는 것일까?"

궁금함을 견디다 못한 우팔리는 마침내 석가모니를 찾아가서 그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뒤늦게 승려가 된 석가족의 일곱 왕자가 천민 우파리를 알아보고, 그가 자신들과 똑같은 승려가 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예를 갖추기를 거부했는데 그때 석가모니는 그들을 꾸짖으며 이런 말을 하였다.

 

"세상의 모든 강은 바다에 이르면 '바다'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