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피란'과 '피난'

높은바위 2022. 10. 3. 17:46

 

우리가 본 신문이나 방송 내용 중에서,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할 낱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근래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많았습니다.

터키, 대만, 멕시코에서 보통 지진이 아니고 진도가 7이 넘는 강진이 있어서 피해를 본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요.

 

이 엄청난 자연재해를 피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우리는 '피란민'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을 유심히 보고 들은 분은 아시겠지만 '피란민'인지 '피난민'인지 확실하게 구별해서 사용한 언론사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피란''피난'... 그 뜻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피란'에서 '란'자는 '어지러울 란(亂)'자고, '피난''난''어려울 난(難)'입니다.

 

사전을 살펴봐도 '피란''난리를 피하다'라고 나와 있고 '피난''재난을 피하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결국 재난과 난리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거의 뜻의 차이가 없죠.

 

그런데 우리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쟁의 개념이 들어가면 반드시 '어지러울 란(亂)'자를 써야 옳습니다.

그러니까 '내전이나 전쟁 때문에 피해를 본, 그래서 그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가는 사람'을 일컫는다면 '피란민'이라고 해야 적당합니다.

 

하지만 전쟁 외에 지진이나 홍수 등 뜻하지 않은 재해라는 개념이 들어있다면 '피난', '피란' 모두 적절한 표현이 되겠습니다.

'피란(避亂)과 피난(避難)'은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 표준어입니다.

 

'피란' '피난'의 차이, 모두 표준어이긴 합니다만 아주 미세한 의미상의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