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팔레스타인: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높은바위 2023. 9. 22. 07:29

 

희망에 대하여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예멘의 목동이나 되어

부활을 노래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하바나의 급사나 되어

억압받는 사람들의 승리나 기원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아스완댐의 젊은 수문장이나 되어

바위를 위해 노래했으면’



나의 친구여

나일강은 볼가강으로 흐르지는 않네

콩고강이나 요단강이 유프라테스강으로 흐르는 것도 아닐세

모든 강은 그 자신의 시원(始原)이 따로 있고

제 가는 길이 따로 있고 제 삶이 따로 있지.



우리의 조국은 친구여, 황폐한 나라가 아니라네.

때가 되면 모든 나라는 새로 태어나고

모든 전사(戰士)는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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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1941년 3월 13일 ~ 2008년 8월 9일 향년 67세)는 팔레스타인의 시인이다.

다르위시는 1941년 팔레스타인의 한적한 갈릴리 호숫가의 작은 마을 아크레(Acre)에서 태어났다.

십 대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60년 첫 시집 <날개 없는 새>를 펴낸 이후 <올리브 잎새들>, <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 <낯선 여인의 침대> 등 30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는 시를 썼다.

일찌감치 사회에 눈을 뜬 시인은 1960년대 이스라엘 공산당에 가담했으며, 1971년 이스라엘 점령지가 된 고향을 떠나 튀니지, 카이로, 니코시아, 파리 등지를 떠돌며 창작 및 정치 활동을 했다.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가담해 활동하면서 잦은 감금과 투옥을 당했다.

1996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왔으나 이스라엘 당국이 고향집으로 가는 것을 허락지 않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단 요르단 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살고 있었다.

1969년 로터스상(Lotus Prize) 수상. 대표작으로 『올리브 나뭇잎』(1964) 『팔레스타인 연인』(1966) 『새들 갈릴리에서 죽다』(1970) 『별 열하나』(1992) 등이 있음.

로터스 상, 레닌 평화상, 래넌 재단이 수여하는 문화자유상과 프랑스 정부가 주는 예술문학 훈장을 받았다.

 

여느 아랍 남성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애연가였던 그는 오랫동안 심장질환에 시달려왔다.

 2008년 8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심장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04년 아라파트 초대 대통령 사망 이후 처음으로 국장에 준해 그의 장례식을 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