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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높은바위 2023. 9. 24. 07:52

 

내 어머니께

 

어머니의 빵이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커피도

어머니의 손길도

아이의 마음이 내 속에서 자라납니다

하루 또 하루

저는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제가 죽으면,

어머니의 눈물이 부끄러우니까요!

 

저를 받아주세요, 언제고 제가 돌아간다면

어머니 속눈썹의 장식 띠로

당신의 순결한 영광으로 세례를 받은

풀로 저의 뼈를 덮어주세요

그리고 저의 몸을 꼭 묶어주세요

당신의 머릿단으로

당신의 치맛자락에 나풀거리는 실밥으로

어쩌면 저는 신이 될 거예요

신이 될 거예요,

당신의 가슴 그 깊은 곳을 만지기만 한다면!

 

저를 써주세요, 제가 돌아만 간다면

당신의 빵틀에 불 지필 땔감으로

당신 집 지붕의 빨랫줄로

당신의 낮 기도가 없으면

저는 어디에고 머무를 수가 없으니까요

저도 늙었습니다, 그러니 유년의 별들을 돌려주세요

당신이 기다리는 둥지로

돌아가는 오솔길에

어린 참새들과 함께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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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1941년 3월 13일 ~ 2008년 8월 9일 향년 67세)는 팔레스타인의 시인이다.

다르위시는 1941년 팔레스타인의 한적한 갈릴리 호숫가의 작은 마을 아크레(Acre)에서 태어났다.

십 대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60년 첫 시집 <날개 없는 새>를 펴낸 이후 <올리브 잎새들>, <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 <낯선 여인의 침대> 등 30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는 시를 썼다.

일찌감치 사회에 눈을 뜬 시인은 1960년대 이스라엘 공산당에 가담했으며, 1971년 이스라엘 점령지가 된 고향을 떠나 튀니지, 카이로, 니코시아, 파리 등지를 떠돌며 창작 및 정치 활동을 했다.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가담해 활동하면서 잦은 감금과 투옥을 당했다.

1996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왔으나 이스라엘 당국이 고향집으로 가는 것을 허락지 않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단 요르단 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살고 있었다.

1969년 로터스상(Lotus Prize) 수상. 대표작으로 『올리브 나뭇잎』(1964) 『팔레스타인 연인』(1966) 『새들 갈릴리에서 죽다』(1970) 『별 열하나』(1992) 등이 있음.

로터스 상, 레닌 평화상, 래넌 재단이 수여하는 문화자유상과 프랑스 정부가 주는 예술문학 훈장을 받았다.

 

여느 아랍 남성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애연가였던 그는 오랫동안 심장질환에 시달려왔다.

 2008년 8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심장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004년 아라파트 초대 대통령 사망 이후 처음으로 국장에 준해 그의 장례식을 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