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벌을 건너며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도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 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탈 때
이별의 슬픔도 없게 해다오.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간다 하여도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길잡이를 만나서 마주 보게 되기를.
* 워즈워드를 뒤이어 42년 동안 계관 시인의 자리에 있었고, 1884년에는 남작의 지위를 얻었다.
자연을 사랑하면서 84세의 나이로 죽은 테니슨이 죽음을 앞둔 때 지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