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하나하나 굽이 굽이 넘어 선 과정(過程) 속에 있다.
시지프스적인 반복 속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인생을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지 어느 한 사람만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알 카라일이 쓴 소설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에서
여주인공은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을 키우면서 갖가지 세파를 겪고 살았으나 그가 늙자 자기를 돌볼 자식은 없고 홀로 남게 된다.
결국 양로원으로 늙은 몸을 맡기면서 다락방의 살림을 정리한다.
세발자전거를 발견하고 자식 키울 때의 재미를 회상하고, 아기를 키우던 요람을 들추어 보고 행복했던 날을 되돌아본다.
최후로 자기의 젊었을 적 옷 몇 가지를 헤쳐보며 먼 옛날의 젊음과 지금의 노쇠를 겹쳐 보면서 인생의 무상을 느낀다.
보따리를 들고 일어서며 "내 인생은 이 세발자전거, 요람, 헤어진 옷 같은 것들 속에 있구나. 지금 내겐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라고 독백하며 마지막 말로 끝을 맺고 있다.
"나는 왜 이럴까. 남들은 행복한데... "라는 외로움이다.
불행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외로움 때문에 괴롭다.
이 세상에는 본질적으로 보면 절망은 없다.
죽음 옆에는 삶의 생명이 있고, 절망 옆에 희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인생을 연속된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절망을 했기 때문에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