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집은 비록 보잘것없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누구보다 부자인 사람이 있다.
그가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명상 이야기, 또 살면서 공감하고 감사했던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정말 무엇보다 귀한 재산을 가진 '진짜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높고 넓은 아파트에 살지만, 그 이야기를 들어 보면 누구보다 가난한 사람도 있다.
돈이나 성공, 과시하는 이야기만 한다.
텔레비전에서 본 이야기, 신문이나 잡지에서 읽은 이야기, 남에게서 들은 이야기, 줄곧 다른 사람의 이야기뿐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좀 해보라고 하면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 하는 얘기가 다 내 얘기가 아닌가...'라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인 것이다.
하루 종일 마주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자기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체험한 것은 적고 보고 들은 남의 이야기뿐이니, 그 영혼이 빈약하고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림책 속의 사과와 직접 먹어본 사과가 전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자기 체험이 없는 지식은 우리를 눈멀게 하고, 귀 멀게 하는 독이니,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풍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