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구석구석 파고든 일본말을 우리말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은행에서 겪게 되는 이런 경우가 있죠.
"저 여기 수표 좀 바꿔주세요."
"손님, 그런데 이서를 해주셔야죠."
"이서요? 수표 뒷면에 주소나 이름 쓰는 것 말인가요?"
네, '이서'란 수표나 어음, 증권과 같은 대체 화폐의 뒷면에 사용자의 신원을 밝혀 써서 그것의 신용을 보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수표나 어음을 보면 뒷면에 반드시 사용자의 신원을 밝히도록 하는 고정란이 마련돼 있죠.
그런데 이 '이서'란 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이지만 사실은 '우라가끼'라는 일본어의 한자를 들여와 쓴 것이죠.
'이서'라는 말도 모자라서 '우라가끼'라고 하는 분도 간혹 계신데요.
지금부터라도 적당한 우리말인 '뒷보증'이나 우리 한자인 '배서'로 바꿔 쓰시기 바랍니다.